SEDEX 2021 '반도체 대전'서 기술 선보인 기업 50곳
2023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 510억 달러 규모 추정
"자율주행차 기술에 적용될 수 있어요." "차량용 레이더(Radar) 센서의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3회 '반도체대전(SEDEX 2021)'의 화두 중 하나는 '전장'이었다. 하만 인수 이후 전장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부터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까지, 참여한 기업들 중 상당수가 다양한 차량용 메모리 및 전력 반도체를 소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차량용 주요 마이크로콘트롤유닛(MCU) 부족 등으로 올해 초 시작된 반도체 수급난이 하반기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란 주장이다.
올해 반도체대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237개 기업이 참여했다. 부스로만 따지면 600곳에 이르는 규모다. 전시회는 반도체 분야 연구원은 물론 관련 학과 학생들까지 방문해 입장 시간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참여한 기업 중 가장 주목받은 건 단연 '반도체 대장'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전시장 맨 안쪽에 전시장이 따로 마련되기도 했다. 전시장 규모도 참여한 기업 중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D램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를 전시했고 파운드리의 미래 기술로 꼽는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공정 기반 웨이퍼도 소개했다.
그중 눈에 띄는 건 차량용 반도체 섹션이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반도체 '엑시노트 오토'와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를 전시했다. '엑시노스 오토'는 삼성전자의 자체 차량용 시스템온칩(SoC) 부품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차량 상태의 정보와 멀티미디어 재생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해 운전자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는 이미지센서 시장 1위인 소니를 잡기 위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야심작이다. 삼성전자 이미지센서가 자동차에 들어간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다.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역시 전시됐다. 삼성전자가 소개한 '오토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는 속도가 2300MB/s, 최대 용량은 1TB에 이른다. 차량용 D램 '오토 LPDDR5'는 센서를 통해 감지한 빠른 데이터 전송으로 운전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메모리는 자율주행에 활용되는 차량용 D램이며, 하이엔드형 스마트폰 모바일 D램보다 1.5배 속도가 향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50여개의 크고 작은 기업이 '자동차 전장기술 및 전자제어' 기업으로 참여해 기술을 뽐냈다. 그중 한 곳인 서울로보틱스는 3D 컴퓨터 비전 소프트웨어 개발이 핵심인 테크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의 핵심인 라이다(LiDAR·빛으로 주변 물체와 거리를 감지하는 기술) 센서의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이 주력 사업이다.
이날 현장에 설치된 시뮬레이터에서는 도로나 마트 내 사람 혹은 물체를 인지하는 기술을 구현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로보틱스 관계자는 "라이다 센서 기술을 통해 누군가 빨간 불에 길을 건너는지 등을 포함해 도로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무선통신 및 네트워크 기술 등 관련 사업을 하는 로데슈바르즈 부스에서는 통신기술을 통해 자율주행차에 접목할 수 있는 제품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로데슈바르즈 관계자는 "자동차 스마트키 등 차량에 적용될 수 있는 여러 기능이 통신과 연관이 있다며, 레이더 센서의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