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43.5%)와 SK하이닉스(30.1%)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22회 반도체대전(SEDEX 2020)’에 동시 출격했다.


삼성전자는 전시장 중앙에 자동차 모양의 조형물을 배치하고 주행영상 기록장치(DVRS),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등에 사용되는 LPDDR4, eMMC 5.1 등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전시했다. 또한, 엑시노스 프로세서와 0.7㎛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등의 시스템 반도체을 소개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 용도별 메모리반도체 제품을 전시했다.

 

무엇보다 두 기업에서 주목받은 것은 D램 기술이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DDR5로 D램의 성능이 대폭 향상되면 서버와 PC 시장에서 업그레이드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최초로 EUV 적용한 D램 전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초고속 D램 ‘HBM2E’ 양산을 시작했다. 주요 사용처는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고성능 서버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D램 최초로 극자외선(EUV) 공장을 적용한 서버용 512GB DDR5 D램과 16GB LPDDR5 D램 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43.5%를 자랑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3세대 10나노급 D램 기술은 세계 최소 셀 사이즈 한계를 극복한 기술로 평가 받으며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하는 ‘2020년도 산업기술 성과 16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초고속·저전력·초박막 회로 기술로 세계 최초 극자외선(EUV) 다중 패턴 양산 기술 등 신개념의 ‘3대 혁신 기술’을 개발해 독보적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SK하이닉스, 영화 8편 1초 만에 전달하는 DDR5 D램 선봬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DDR5 램 양산 능력을 갖췄고, 현재 D램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16기가비트(Gb) DDR5, 서버용 256GB DDR5 D램 등을 전시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등 주요 파트너사에 샘플을 제공해 다양한 테스트와 동작 검증, 호환성 검증 등을 완료했다. 

 

SK하이닉스의 제품은 전송 속도가 초당 5,600메가비트로, 이전 세대인 DDR4보다 최대 1.8배 빠르다. 영화 9편을 1초 만에 전달할 수 있는 속도다. 

 

빨라진 속도에 비해 전력 소비는 낮아졌다. 이 제품은 전력 소비는 1.2V에서 1.1V로 낮아져 데이터센터의 운영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밝은 전망으로 더 기대되는 K-메모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D램 시장의 전망은 밝다. 삼성전자는 10월 29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반도체 사업이 5조 5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인 지난해 3분기(3조 500억 원) 이후 4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이 1조 3000억 원 전후로 전 분기(1조 9467억 원)보다는 감소하지만 전년 동기(4726억 원)보다는 약 3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향후 D램 시장의 전망도 밝아 앞으로 두 기업의 성장세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DDR5의 수요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2022년에는 전체 D램 시장의 10%, 2024년에는 43%로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내년 대형 IT 기업들의 재고 소진, 서버·PC용 반도체 수요 지속, 5세대이동통신(5G) 스마트폰 출하량 5억 대 전망 등 D램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